영화 <미나리> 줄거리 및 평점, 뿌리 내림의 미학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 이민자 가족이 미국 시골 마을에서 농장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정이삭 감독의 영화이다. 한 한국 가족은 낯선 땅 미국의 아칸소로 떠나온다. 힘든 이민 생활 동안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한다.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미국에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둘의 어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미국에서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안에 고춧가루와 멸치, 한약,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 순자가 도착한다. 제이콥과 모니카의 의젓한 큰 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킴)은 다른 친구들의 그랜마와는 다른 할머니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래서 할머니와의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함께 섞여 살며,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할머니를 괴롭히기도 했던 데이빗도 할머니 순자에게 마음을 열고, 이들은 마침내 가족이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제이콥과 데이빗이 근처 냇가에서 순자가 심어둔 미나리를 발견해 수확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로튼토마토지수 98%의 높은 평점과,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모두 수상하며, 관객들과 평론가들 모두의 극찬을 받은 영화이다.
캐릭터 정보 (등장인물)
제이콥(스티븐 연)은 영화감독 병아리 감별사를 했던 정이삭의 아버지를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미국으로 이민와,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잘 정착해보려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모니카(한예리) 역시 한 가정의 어머니로, 미국 사회에 잘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다. 데이빗(앨런 김)은 감독이 자신을 모델로 삼아 만든 인물이라고 한다. 모니카의 어머니이자 아이들의 할머니인 순자(윤여정)는 영어도 잘 하지 못하면서 가족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온 인물이다. 자신을 냉대하는 손자 손녀들과 어울리며 진정한 가정을 꾸려간다. 순자 역의 윤여정 배우는 제 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같은 시상식에서 이 영화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후보에 모두 올랐다. 그 외에도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논란
영화 <미나리>는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만든 미국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대상인 작품상이 아니라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라 최종 수상했다. 대사의 절반 이상이 영화인 작품만 작풍상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때문에 미나리는 출품이 불가했다. <미나리>의 영화사, 감독, 배우들(윤여정, 한예리 제외)은 모두 미국인이며, 줄거리도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지극히 미국적인 주제이다. 하지만 영어 비중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상 부문이 아닌 외국어 영화상 부문으로 출품되는 게 옳은지에 대해 논란이 생겼다.
해외반응
1)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들이 주인공이며, 전통적 가족의 가치도 강조하고 있다. 미국적인 동시에 한국적이다.
2) 여러가지 이유로 갈등하고, 서로 밀어내다가도 결국엔 화합하는 것이 가족이다. 낯선 땅에서 결국 뿌리내리는 이민자 가족의 다사다난한 삶을 보다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삶과도 닿아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3) 이민자들의 정체성 문제나 문화적 충돌보다,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보편성을 얻고 있다. 할머니 냄새, 가족들에게 떳떳하고자 하는 가장인 아빠, 가난한 생활을 꾸려나가는 엄마의 고단함, 이 모든 것들이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될 만하다.
4)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나의 부모님이 겪었어야 할 일들을 생각났다.
5) 한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 굉장히 아름답고, 비극적이면서도 드라마틱했다. 굉장히 사실적이었다. 내가 이제까지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이다.
6)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굉장히 감성적이다.
7) 몇몇 장면에서는 우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이민자의 아들로서, 많은 공감을 자아내는 영화였다.
8) 나와 내 가족이 겪었던 것들을 영화에서 볼 수 있었다. 1980년대 우리 가족과 나는 LA에서 미시시피로 이주했다. 우리는 작은 마을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했었다. 그때의 문화 충격과 힘든 기억들이 떠오르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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